들어가며
어문계열로 들어와서, 컴공으로 복전을 하고 오늘 모든 정규학기를 마쳤다.
나도 공부를 하면서 여러 블로그를 봤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봤다.
보면서 나도 졸업하면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작성한다.
컴공으로 복전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되길 바라며 쓴다 ㅎㅎ...
글쓴이 스펙
국립대 4년제 불어불문학과 입학, 컴공 복전
학점 3.89
자격증 : 정보처리기사
대외활동 : 멋쟁이 사자처럼 7기 , 8기
수상경력 : 캡스톤 디자인 (졸업작품) 대상, 싸피 1학기 최우수상
싸피 7기
1학년
불문과에 입학했지만,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성적 맞춰 갔다.
첫 개강후 2주 정도까지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게 흥미도 있고 나름 재밌었는데 얼마 가지 않았고....
공부를 정말 안했다. 롤을 열심히 했다.
학교가 가기 귀찮은 날에는 가지 않고 놀았다. 심지어 기말고사는 늦잠 자서 시험조차 못 봤다ㅋㅋㅋㅋㅋㅋㅋ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게임, 술 하면서 흥청망청 보냈다.
1학년 총평점은 2.87... 펑펑 놀았지만 이대로 2학년을 그대로 다니면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올 거 같고 인생에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했다.
2학년
군대를 갔다 온 남자들은 알겠지만, 군대에 있을 때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
나도 그중 한명이였고, 새벽 위병소 근무 설 때 마다 제대하고 뭐하지 라는 생각으로 근무시간을 보냈다.
내겐 친한 형들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불문과에서 컴공으로 전과했다.
휴가 때마다 형들을 만나서 진로상담(?)을 되게 많이 받았다. 내가 상담해달라고 질척거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를 해보며 컴공과로 전과하라고 계속 추천을 했지만 전과하기가 무서웠다
이과인 컴퓨터 공학과, 뼈까지 문과였던 나에겐 진입장벽이 너무 컸다. 무서웠다.
가서 잘할 수 있을까? 무슨 소린지 이해 하나도 못하면 어떡하지? 게다가 나 수학 진짜 못하는데......
계속 고민만 하다가 전역을 하게 되고 전과를 결심했다. 결심을 하긴 했으면서도 이게 맞나?라고 계속 고민했다.
근데 1학년 때 너무 펑펑 논 탓에 학점은 너무나도 낮았고, 학점을 올려야 했다.
당장 2학년 1학기 때는 학점이 너무 낮아 지원조차 할 엄두가 안 났고, 교양으로만 19학점을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계획은 어차피 전과를 할 것이니 불문과 전공은 들을 필요가 없고 교양 학점을 미리 당겨 듣고,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점을 따기 쉬운 교양만 들어서 학점을 올리려는 계획이었다.
그때 당시는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절대평가가 아니었고 4.18을 맞았다. (과 석차 3등 했다 ㅋㅋ)
뭔가 계획대로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2학년 2학기 때 바로 전과 신청을 하였고 면접에서 탈락했다.
면접에서 물어본 건 프로그래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방학기간에 쪼금 C언어 공부한 나로선 교수님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전과 결과 발표가 복수전공 신청기간 내에 나왔고 복수전공을 신청해서 붙었다.
그렇게 해서 난 2학년 2학기 때 부터 본격적으로 컴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2학년 2학기때 수강한 컴공 강의는 C언어 기초, 창의공학설계 2개였다.
방학 때 미리 반복문, 조건문 까진 공부를 해둬서 좀 수월 할 줄 알았지만 조금이라도 응용하는 과제, 수업 내용이 나오면 못 풀었다.
다행히도 수업에 아는 사람이 있었고, 멋사 7기 회장님과 같은 수업을 들어서 모르는 거 물어봤다.
그리고 간이 테스트도 준비해주셨다 ㅎㅎ 고맙습니다 회장님
하지만 프로그래밍적 사고력이 아직 길러지지 않은 상태였고, 그 이후 만나게 되는 함수, 매개변수, return 값 이런 건 날 너무 힘들게 했다. 이때 약간 컴공 쪽을 시작 한 걸 후회했다. 나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았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를 못 해서 나는 프로그래밍이랑 안 맞는 건가 라는 생각도 진짜 많이 했다.
이 시기에 되게 바빴을 나의 친한 형한테도 계속 물어봤다. 나중에 돼서 얘기해 준 거지만 내가 맨날 찡찡거려서 힘들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미안해요 협이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마워요^^
창의공학설계는 딱히 프로그래밍적 개념이 필요 없고 교양 같던 수업이라 무난하게 들었다.
그리고 이때 멋쟁이 사자처럼 7기 활동도 병행했다.
HTML , CSS 장고 이런 걸 배웠는데, 되게 바빴다.
내가 활동했을 때 멋사는 주 1회 정규 세션 + 주 1회 스터디 활동으로 주에 총 2번 활동을 했는데 C언어 공부하랴 멋사 활동하랴 둘 다 익숙지 않아서 그냥 너무 힘들었다 ,,ㅠㅠ
이때 진짜 치열하게 살았던 거 같은데 학교는 보통 오전에 갔고 수업이 다 끝나도 남아서 공부하느라 매일 밤 9시~10시쯤 집에 갔던 거 같다. 그리고 집 도착하면 11시~12시 정도... 집에서 좀 놀다가 잤다.
멋사 활동은 정말 정말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난 컴공 쪽에 아는 사람이 얼마 없으니 정보 같은 면에서도 뒤떨어지고 뭘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는데 멋사에서 많은 정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멋사 사람들은 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어떤 과목을 들을지, 이 과목 특성은 어떤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잡는 것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3학년 1학기
이때 수강한 강의는 C언어 응용, 컴퓨터공학 개론, 프로그래밍 입문(파이썬), 자료구조, 디지털 공학이다
이거 외에도 불문과 전공 2개를 들었는데
전공으로만 20학점을 들으려니 많이 힘들었다.
자료구조랑 디지털 공학에서 되게 애를 먹었다.
2학년 2학기가 끝나고 그래도 어느 정도 C언어에 대해서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자료구조에서 나오는 문제 예제는 진짜 너무 어려웠다. 특히 하노이 타워를 처음 만났을 때의 무력함이란...
이때 역시 대면 강의였고 강의실 맨 앞에 혼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마다 교수님께 질문했다.
질문해도 자료구조는 진짜 너무 어려웠고 무식한 방법으로 교재 안에 있는 코드를 다 외웠다.
그 결과 이해는 제대로 못해도 A+을 받을 수 있었다 ㅋㅋ;;
역시 이때도 매일 매일이 지옥이였다. 이 때 멋사 회장님과 겹치는 수업이 있었고 다른 과목들도 물어봤다.
이해될 때까지 계속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진짜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공학은 진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이해 안 되고,,,, B+ 맞았다.
뭐 어찌어찌 학기를 마치고 생각을 했다.
우리 학교 컴공의 경우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1년에 걸쳐 졸업작품을 한다.
졸작 진행 중에는 휴학이 안될뿐더러, 지금 내 허접한 실력으로 졸작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1년 휴학을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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